[제주도 한달살기] 0. 제주도 한달살기 준비하기

제주도 한달살기
제주도 한달살기 준비하기

 제주도 한달살기 계획하기

6월에 퇴사한 뒤 공부하던 것과 프로젝트를 어느 정도 마무리한 뒤 계획했던 제주도 한달살기를 시작했다. 사실 퇴사할 때부터 꼭 해보고 싶던 퇴사버킷리스트 중 하나였기 때문에 이미 출발하기 두 달 전부터 비행기표나 숙소 예약과 같은 굵직한 계획은 끝나있는 상황이었고, 여행 계획같은 것은 어차피 한달이나 살기 때문에 가서 계획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제주도 한달살이 여행 계획에는 절반은 혼자 있는 시간이었고, 절반은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같이 있는 시간이었다. 제주도 한달살기를 할거라고 여기저기 떠들고 다녔더니 친구들이 주말에 제주도에 놀러온다고 해서 거의 주말마다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와서 같이 여행하도록 되어버린 일정이 완성되서 여기저기 먼 관광지를 돌아다니는건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왔을 때 하고, 혼자 있을 때는 쏘카를 렌트해서 가까운 곳을 돌아다니거나 동네 카페에서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려고 생각했다.

 제주도 한달살기 숙소 잡기

제주도 한달 살기를 하기로 계획하고 첫 번째로 한 일은 숙소를 잡는 일이었다.
참고한 사이트는 미스터멘션과 제사모(제주도를사랑하는모임)이라는 네이버 카페 이 두 곳이었다.

숙소를 볼 때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던 조건은 총 세 가지였다.

1. 혼자 살기 좋은 오피스텔 (화장실, 세탁기, 주방 등의 기본적인 세팅이 모두 되어있는 곳)
2. 바다나 오름이 가깝고 걸어서도 산책, 관광을 하기 좋은 곳 (가능하면 뷰가 좋은 곳) 
3. 주변에 쏘카 등의 차량 대여가 가능하고 교통이 좋은 곳

숙소의 가격은 장소마다 천차만별이었는데, 나는 혼자 살기 좋은 곳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4인 가족이 함께 살 수 있는 펜션은 모두 제외했다. (특히 이런 펜션의 경우는 예쁘고 살기 괜찮은 곳은 한 달에 100만 원이 넘어서 제외한 것도 있고, 차가 없으면 다니기 불편한 곳이 많았다.) 그리고 처음에는 게스트하우스에서도 며칠 묵을까 했었는데, 코로나가 터지면서 게스트하우스 말고 혼자 있는 것이 안전하겠다고 생각하여 오피스텔로 잡았다.

가격대는 50~70만 원 사이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이걸 중심으로 찾으니 서귀포 중문의 오션 클라우드가 가장 내 조건에 부합하는 것 같아 이 숙소로 예약하게 되었다. (사실 그렇게 많이 찾아보지도 않았다. 몇 개 보다가 꽂혀서 예약함)

처음에는 제사모에서 한 달 살기 숙소를 알리는 게시판이 있는데 거기서 서귀포 중문에 있는 오션 클라우드로 한 달에 50만 원에 계약했다가 계약한 2주 뒤에 집주인이 집을 팔았다고(..)하여 다시 미스터 멘션에서 동일한 오션 클라우드로 월 65만 원 정도에 계약을 했다. (처음 계약한 곳보다 층이 높고 뷰가 좋은 방으로 했고, 관리비는 보통 월 12만 원 정도 나온다고 했는데 5만 원은 호스트분이 내고 나머지 비용을 내가 내는 것으로 계약했다.)

숙소 예약할 때는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한 달살기를 한다면 보름마다 장소를 바꾸는 것도 좋은 선택인 것 같다. 짐이 너무 많다면 귀찮을 수 있지만, 캐리어 하나에 들어간다면 보름은 서귀포, 보름은 제주시쪽으로 잡는 등 하는게 여행 계획이나 볼 수 있는 범위가 늘어날 것 같기도 하다. (숙소를 서귀포 중문으로 한달 잡았는데 3주쯤 지나니까 주변에 주요 관광지는 체감상 거의 다 본 듯)

 코로나와 태풍으로 인한 일정 변경

 출발하기 2주 전부터 코로나 확진자가 서울 경기지역에 크게 늘어 이것 때문에 일정을 변경할까 고민하다가 이후 일정에 영향을 받을 것 같아서 그대로 한 달 살기를 진행하기로 했다. 혹시라도 내가 제주도에 가서 전파자가 되면 큰일이니 제주도 가기 1~2주 전부터는 카페에도 잘 안 가고 집에서 작업을 했고 부득이하게 밖에 나가야 한다면 최대한 마스크 끼고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해서 돌아다녔다. 

기존 일정은 8/25(화)~9/24(목)으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8/26(수)에 서귀포에 태풍이 직격 한다는 말에 걱정되어 8/27(목) 저녁으로 일정을 급하게 변경했다. 원래는 27일 저녁에 친구가 잠시 숙소에 놀러 온다고 했었는데 그날 제주공항에 도착해서 바로 서귀포 숙소로 넘어가면 피곤할 것 같아서 친구와 제주공항 근처 호텔에서 하루 묵고 서귀포 중문 숙소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다행히 숙소 일정도 호스트님이 변경해주셔서 제주도 일정은 8/27(목)~9/26(토)로 변경했다.

 제주도 항공편 예약하기

 처음에 제주도 일정은 8/25(화)~9/24(목)으로 예약했지만, 코로나로 몇 번 여행 계획을 취소하면서 무료 취소의 중요성을 크게 깨달았기 때문에 돈을 더 내더라도 꼭 무료 취소 및 변경이 가능한 항공편으로 예약했다.

덕분에 제주도 일정을 8/27(목)~ 9/27(토)로 변경하더라도 무료로 변경할 수 있었고, 태풍을 보면서 시간대도 변경하면서 안심하고 예약할 수 있었다. 평일 출발 기준으로 제주공항 항공편은 무료로 취소할 수 있는 건 FLIGHT+로 예약하면 됐는데, 가장 낮은 금액보다 편도 만원~2만 원 정도가 비싸다. 보통 여행할 때는 여행 계획이 변경되지 않아서 싼 걸로 예약하는데, 이 시국에는 반드시 변경 가능한 티켓으로 예약하는걸 강력 추천한다. (정말 어떤 일이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변경한 일정 기준으로, 항공권은 김포-제주 왕복 6만 원 정도였다.

 제주도 한 달 살기 준비물

 사실 여행 출발 일주일 전부터 미리 노트에 준비할 물건을 써두고 출발 2일 전에 하나하나 체크해가면서 캐리어를 쌌다. 방에 캐리어를 한가득 싸 두고 들고 가기 무거운 짐은 한 박스 정도 택배로 숙소에 보냈다. (처음에는 이 박스에 넣은 것도 얼마 안 되던 거 같은데 엄마가 부모님의 마음으로 이것저것 추가하다 보니 실제로 숙소로 도착한 박스는 정말 무겁게 가득 담아있었다. 반찬이라던지 쌀 같은 거)

도착하고 나서 빠뜨린 중요한 하나의 물건을 깨달았다. VLOG를 찍겠다고 동영상을 찍었더니 휴대폰 배터리가 정말 빨리 방전돼서, 보조배터리를 꼭 챙겼어야 했는데 놓고 와서 정말 아쉬웠다. 그래서 부모님이 오셨을 때 보조배터리를 챙겨달라고 부탁드렸는데, 그대로 다시 들고 가셔서(..) 그다음 주에 온 친구의 보조배터리를 삥 뜯었다. 이불은 평소에 쓰던 게 아니면 잠을 잘 못 자는 예민한 성격이라 집에서 쓰던 얇은 이불 하나를 택배로 보냈다. (숙소에 구비되어 있던 것도 좋았음!)

 설레는 마음으로 숙소 주변 맛집 찾기

 여행 전날 준비물도 다 챙겼겠다 이제 숙소 주변에 맛집 (점심 먹기 좋은 곳, 배달이라던가 존버 할 카페)이나 가까운 관광지를 네이버 지도에 열심히 찍어놨다. 초록색 하트가 숙소고 나머지는 전부다 맛집이나 관광지. 제주살이 3주 정도가 지나니까 중문에 이렇게 하트가 많이 찍혔다. (처음에는 10개 정도 있었음)

중문 근처 맛집

마무리

아직 제주도 한 달 살기 중이지만, 제주도의 날씨는 정말 변화무쌍하다. 아침에는 분명 맑은 하늘이었는데 한낮에 갑자기 비가 엄청 쏟아진다거나, 언제 그랬냐는 듯 갑자기 그치기도 한다. 실내에서만 있던 것과 다르게 밖에 자주 돌아다니니까 더 크게 느끼는 거일 수도 있지만, 서울보다 변화무쌍한 건 분명한 것 같다. 돌아다닐 때 매일매일 날씨를 꼭 확인해야 한다. (특히 8-9월은 더더욱)

제주도에 이전에 왔을 때는 5월이나 겨울 한창 사람 많을 때였는데, 이번에는 태풍 시즌 여름이기도 하고 코로나로 인해 사람이 정말 없었다. 관광지에도 사람이 많지 않아 다니는 데는 오히려 좋았다. (주차라던가 사진 찍는 거라던가 어디 줄스지 않고 들어갈 수 있다는 점?) 항상 마스크를 끼고 다녀야 해서 인물사진을 찍을 때 마스크 낀 사진이 나온다는 건 슬픈 현실이지만, 어차피 혼자 다닐 때는 내 사진보다 풍경을 많이 찍기 때문에 사람이 없는 게 더 좋은 점인 것 같기도 하다.

코로나에 청정 제주도 안전한 게 아니라, 밥 먹는 건 가능하면 집에서 해 먹거나 배달 혹은 테이크아웃을 이용하고 있다. 관광지나 카페도 가능하면 야외나 창문 다 열리고 환풍 잘되는 곳으로 고르고 있다. (집 밖에 나가는 게 귀찮아서 하루 종일 방에서 노트북하면서 있을 때도 있음) 기회만 된다면 계속 살고 싶을 정도인데 벌써 다음 주면 서울로 돌아가야 하는 게 아쉽다.

관련글

1. 제주도 한달 살기 숙소 (서귀포 중문 오션클라우드)
hirlawldo.tistory.com/22

[제주도 한달살기] 1. 제주도 한달살기 숙소 (서귀포 중문 오션클라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