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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를 고민하는 직장인에게 말해주고 싶은 '좋은 회사의 조건 3가지'

nova_dev 2022. 11. 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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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를 고민하는 직장인에게 말해주고 싶은 이야기
좋은 회사의 조건 3가지란?

내가 첫 회사에 입사했을 때, 팀원은 내게 이런 이야기를 들여준 적이 있다.

좋은 회사의 조건에는 3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돈'이고,
두 번째는 '일'이고,
세 번째는 '사람'이다.

위 세 가지 중 두 가지 이상만 만족하면 좋은 회사이니 충분히 다닐만한 곳이라는 이야기였다.

당시의 나는 이 말을 듣고 단순하게 '돈', '일', '사람'? 당연한 말이지. 셋 다 당연히 만족해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회사를 다니다 보면, 순간순간이 달라지는 법이라, 위 세 가지는 쉽게 무너지곤 한다.

퇴사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팀원이 말해준 위 세 가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봤다.
지금 상황은 세 가지 중 몇 가지를 만족하고 있는지. 만약 두 가지라도 만족하고 있다면 좋은 회사이니 만족하고 다니자고.

첫 회사에 입사한 때로부터 5년이 지나, 지금은 두 번째 회사를 다니고 있다.
내가 첫 회사를 입사할 당시에는 두 가지를 만족했으나, 첫 회사를 퇴사할 당시에는 세 가지를 모두 만족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두 번째 회사를 다니는 지금은 세 가지를 모두 만족하고 있다. 이 조건들이 깨지지 않는다면 나는 크게 불만 없이 지금 회사를 다닐 것 같다.

5년간 있었던 다양한 상황을 기반으로 '돈'과 '일', 그리고 '사람'이 각각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내 나름대로 생각한 내용을 써보려 한다.


좋은 회사의 첫 번째 조건, '돈'

돈은 절대적인 조건이 아니다. 내 직군과 경력(능력),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 의해 내가 만족하는 '돈'의 수준은 언제나 달라질 수 있다.

1. 내 직군은 다른 직군에 비해 돈을 많이 받는가? [직군 비교]
2. 내 직군 동일 경력 평균에 비해 나는 돈을 많이 받는가? [경력 내 비교]
3. 같은 회사의 다른 동료들에 비해 나는 돈을 많이 받는가? [직장 내 비교]
4. 내 주변 사람(친구 등)에 비해 돈을 많이 받는가? [주변과의 비교]
5. 나는 스스로의 연봉에 만족하는가? [스스로의 평가]

내가 다른 사람들의 비해 많은 돈을 받고 있다고 하더라도 불만족스러울 수 있고, 내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적은 돈을 받더라도 만족스러울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생각했을 때 많고 적고는 큰 의미가 없다. 내 스스로 만족하는지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같은 회사에 개발자 두 사람이 있다고 했을 때 두 사람의 연봉은 같더라도 실력이나 경력이 다를 수 있다. 만약 이 상황에서 서로가 서로의 연봉을 알게 되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실력이 좋은 사람이 불만족스럽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런 경우 실력이 좋은 사람이 자신의 능력을 좋게 평가하여 돈을  주는 회사로 이직하겠다는 마음을 품을 수 있다. (생각보다 자주 있는 일이다.)

아니면 처음 회사를 다닐 당시에는 연봉에 만족했으나 연차가 쌓이고 일이 익숙해지다 보면 때때로 내가 한 일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거나 회사 내 평가 시스템에 의해 내가 불합리한 평가를 받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이럴 때도 퇴사 뽐뿌가 온다.)

같은 회사를 다닌다고 모두 같은 돈을 받는 것은 아니다. 좋은 회사일 수록 높은 연봉을 받을 확률은 높아지지만, 위와 같은 예시처럼 내가 받는 연봉을 비교하는 것은 나와 가까운 주변 사람들이기 때문에 스스로의 연봉에 불만족을 느낄 가능성도 많다.

내가 '돈'에 불만족스러운 상황이라면 내가 너무 주변 사람과 비교를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이 회사에서 돈을 더 많이 받는 방법은 없는지 한번 고민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안된다면 더 돈 많이 주는 곳으로 이직하자


좋은 회사의 두 번째 조건, '일'

일은 여러 가지 상황이 있기 때문에 가장 상대적인 조건이 아닐까 싶다. 내가 '일'이라는 조건을 볼 때 보는 세부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해당 직군의 일 자체가 나와 잘 맞는가? [직업 적합성]
2. 팀에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이 하고 싶던 일인가? [재미]
3. 지금 하고 있는 일 자체가 너무 많지는 않은가? [업무량]
4. 이 일을 한다면 내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가? [경력]

그 외에도 많은 조건들이 있겠지만, 내가 주로 보는 내용은 위와 같다. 만약 위 사항들을 모두 만족시킨다면 나는 정말 일에 만족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몇 가지만 만족하더라도 충분히 일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임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면 먼저 사내에서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예를 들어, 팀 내에서 내 커리어에 도움이 될만한 방향의 팀으로 옮긴다던가, 팀 내에 내가 해보고 싶은 것을 도입한다던가, 업무량이 문제라면 팀장님에게 얘기해서 조절해줄 것을 요청한다던가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볼 수 있다.

특히 3번, 업무량의 경우는 언제든지 많아지거나 적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이 부분은 스스로 많다고 느꼈을 때 적극적으로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많음을 어필하여 업무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티 내지 않으면 위에선 모른다.)

사실 일이 적어도 심심하고 루즈해지기 때문에 일이 없을 때에도 어필해서 일을 받아오든, 새로운 먹거리를 스스로 찾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도저히 사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내 능력을 키워 이직하는 것이 좋은 방안이다. 일단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공부하자.


좋은 회사의 세 번째 조건, '사람'

사람은 세 가지 조건 중에 가장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일을 하다 보면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1. 지금 같이 일하는 팀원들에게 배울 점이 많은가? [팀원의 전문성]
2.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에는 문제가 없는가? [팀원 간 협업]
3. 팀장은 일에 대한 분배나 팀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원활한가? [팀장의 역할]
4. 친한 팀원이 있는가? 혹은 친하지 않은 팀원이 있는가? [팀원 간 관계]
5. 회식이나 팀 분위기 등 내가 원하는 방향의 팀인가? [팀 분위기]

가끔은 일이나 돈이 별로여도 같이 일하는 팀원들에게 위로를 받거나 힘을 얻어 일을 처리하다 보면, 더 좋은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반대로, 일이나 돈은 만족하더라도 같이 일하는 팀원이 별로라면 일하는데 더 힘이 들어 동시에 일과 사람이 싫어지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혹은 모두 좋은 사람들이었는데 다들 이직해 나만 남아있는 상황이나 팀이 폭파되어 혼자만 덩그러니 새로운 팀에 배치된다면 이러한 상황에서도 '사람'에 대한 불만족은 생길 수 있다. (내가 겪었던 일이다.)

이와 같이 혼자 처리하는 일은 없기 때문에 사람이 일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회사 안에서는 함께 일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도 참 중요하다. 

만약 당신이 회사에서 '사람'에 대한 불만족이 있다면 지금 팀 사람들과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할 방법은 없는지, 아니면 모두가 싫어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 사람을 보내버릴 방법은 없는지, 혹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날 방법은 없는지 생각해보자.


마무리

요즘은 입사와 동시에 사직서를 품에 안으며 일을 한다고 한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퇴사를 생각하고 이 블로그를 보는 회사원 일지 모른다.

퇴사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위 세 가지 조건 중, 지금 다니는 회사가 몇 가지를 만족하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았으면 좋겠다.

만약 세 가지 모두 만족했다면, 그 회사는 정말 좋은 회사이다. 세 가지중 무너지는 것이 생기기 전까지 계속 다녀도 좋다고 생각한다.

만약 두 가지를 만족한다면, 그 회사는 좋은 회사이다. 회사 내에서 만족하지 못한 다른 한 가지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생각해보자.

만약 한 가지를 만족하거나 모든 것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리고 그 회사에서 다른 것을 충족시키기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나는 당신에게 퇴사 혹은 이직하라고 권하고 싶다. 이런 상황에 퇴사나 이직은 잘못된 선택이 아니다. 다른 회사로 이직해서 위 조건을 더 만족시킬 수 있는 선택이 있다면 망설이지 않고 하는 것이 본인에게 더 좋을 것 같다.

왠지 쓰다 보니 이직 전도사가 된 것만 같다.
사내에서도 충분히 위 조건들을 만족할 수 있는 방안들이 있는지 먼저 찾아보자. (다 안될 거 같으면 이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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